원어로 살펴본 로마서(1장1절)
롬 1:1 원문과 한글 번역:
"Romans 1:1 Παῦλος δοῦλος Χριστοῦ Ἰησοῦ, κλητὸς ἀπόστολος, ἀφωρισμένος εἰς εὐαγγέλιον θεοῦ
롬 1:1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εἰς~속으로) 택정함을 입었으니"
1. 바울이 로마서를 쓰게 된 배경
오순절 사건이후 로마로 돌아간 유대인들에 의해 초대 로마 교회가 처음 생겨났고 그 교회들이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유대공동체와 로마에 전하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유대인 공동체뿐 아니라 유대인과 로마인, 유대인과 헬라인 간의 갈등과 충돌이 심하게 일어나게 되었다. 이에 글라우디오 황제는 첫 단계로 충돌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으나, 효과가 없자 집회를 금지했고, 그마저 효과가 없자 유대인 추방령을 내렸다(행18:2).
이 추방령으로 약 25,000명이 로마를 떠났으며, 그중에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도 포함되었다. 클라우디오 황제 사후, 예수를 믿는 유대인들이 로마로 돌아왔다. 이들과 달리 예수를 믿던 헬라인들은 처음부터 떠나지 않았기에 로마에서 계속 믿음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돌아온 유대인 교인들과 헬라인 교인들 간에 또 다시 갈등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 시기에는 초기와 달리 헬라인 교인들의 비율 더 많았다고 한다(롬1:13,롬16장). 갈등의 주요 내용은 복음을 받아들인 이후에도 율법(할례, 음식규례 등)을 지켜야 하느냐, 아니면 율법을 지키지 않아도 되느냐였다.
이에 대하여 바울은 그들이 복음이 율법을 대체하는 하나님의 주권적 계획임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갈등이 일어난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즉, 그들이 '하나님의 복음'의 의미를 제대로 알게된다면, 그들이 각자 주장하는 것들은 더이상 무의미 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보았기에 서신을 보내게 된 것이다.
2. 종(δοῦλος둘로스/עֶבֶד에베드)
둘로스는 헬라어 동사 '묶다, 데오(δέω)'에서 유래하였다. 그러므로 1장1절의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에 묶여있는 바울'이라는 표현이 더 나을 수 있다. 왜냐하면, 성도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3. 사도(ἀπόστολος아포스톨로스/שָׁלַח샬라흐)
사도를 뜻하는 헬라어 아포스톨로스(ἀπόστολος G652)는 G649에서 유래하였는데, G649는 G575(~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와 G4724 (피하려고 떠나다)의 합성어이다. 합성된 이 두 단어를 묵상해보면, 그 의미가 '예수로 부터 떠나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보내어진 자'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사도의 히브리어인 샬라흐(שָׁלַח G7971)에서도 이러한 것을 확인할 수가 있는데, 샬라흐는 '보내다, 떠나보내다'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특이하게도 예루살렘 서쪽 시온에 있는 수로 ‘실로아’를 뜻하기도 한다.
이 개념은 요한복음 9장에서도 상징적으로 나타난다. 요한복음 9장에는 예수님이 소경된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땅에 침을 뱉아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는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하실때 성경은 '실로암은 번역하면 보냄을 받았다는 뜻이라'라고 설명을 해 준다. 이는 '예수로 부터 그리스도에게 보냄을 받았다'의 내용을 품고 있는 것이다. 이를 알 수 있는 것은 '(눈에) 바르시고'의 단어를 '기름을 붓다(ἐπιχρίω)'의 '에피크리오'로 쓰셨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많이 알려진대로 '그리스도는 기름 부음을(ἐπιχρίω) 받은 자'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요9:7 이르시되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시니 (실로암은 번역하면 보냄을 받았다는 뜻이라) 이에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왔더라
이렇듯 헬라어와 히브리어 모두 '사도'는 '그리스도에게 보내진 자'를 의미한다.
말씀이신 분이 육신으로 오신 예수님, 또한 하나님으로 부터 사도로 보내심을 받으신 분이시다(히3:1,요20:21). 그리고 그 예수님께서 12 제자에게
이렇듯 사도는 성령의 능력을 받은 자 마태10:1,
보냄은 말씀 선포이다.사6:8,렘1:7,겔2:3,4, 그리고 롬10:14,15 그 선포된 말씀이 능력이 되셔서 물이 되고 불이 되는 것이다. 이는 예수님이 보낸 자들을 통해 확인할수있다
4. 부르심을 받아(κλητός 클레토스 G2822, קָרָא 카라 H7121)
바울은 롬1장1절에서 자신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 장면은 출애굽기 19장을 자세히 보면, 바울이 말하는 '부르심'의 의미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출애굽기 19장에는 여호와께서 모세를 부르시(קָרָא 카라 H7121)는 내용이 나온다(출19:2,20). 그리고 여호와께서 부르신 모세 외에는 여호와께서 정하신 그 지경을 넘지 못하게 하신다(출19:12). 여기서 알수 있는 것은 하나님앞에 나아갈 수 있는 자는 '오직 하나님께서 부르신 자'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바울은 지금,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신 것 처럼 하나님께서 바울을 부르셔서 예수 그리스도에 묶여 하나님 앞에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울이 이렇게 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직접 행하시는 '하나님의 복음'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출19:12 너는 백성을 위하여 사면으로 지경을 정하고 이르기를 너희는 삼가 산에 오르거나 그 지경을 범하지 말지니 산을 범하는 자는 정녕 죽임을 당할 것이라
5. 하나님의 복음(εὐαγγέλιον G2098 유앙겔리온, בְּשׂרָה H1309 베소라)의 참 뜻
1)헬라어로 보는 하나님 복음의 참 뜻;
예수님께서 마가복음 1:14,15에서 복음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신다.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가라사대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βασιλεία G932 바실레이아+θεός G2316)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πιστεύετε ἐν τῷ εὐαγγελίῳ) 하시더라'
바실레이아(βασιλεία G932)는 왕국,왕권,천국,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를 의미하는데, 이 단어의 어원은 바시스(βάσις G939 발)로 '발' '걷다'를 의미하며, 히브리어로 보면, '머리를 이동시킨다'의 의미를 품고 있다(רֶגֶל H7272).
이르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직접 컨트롤하셔서 우리를 하나님의 영의 영역으로 인도하시는 나라"의 의미를 품고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하나님에게로)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고 말씀하신다. 즉, "우리의 능력과 행함으로 하나님에게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열심으로 우리가 하나님에게로 나아가 지는 것이 하나님의 나라이니 하나님에게로 회개하고 그 기쁜 소식을 믿어라"라고 하시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에게 진정한 기쁨의 천국복음인 것이다.
2)히브리어로 보는 하나님 복음의 참 뜻;
복음의 히브리어는 베소라(בְּשׂרָה H1309,롬1:1)이다. 그리고 바울은 이 베소라의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설명하기 위하여 로마서 1:3에서 육신(בָּשָׂר 바사르/σάρξ 사륵스)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베소라(בְּשׂרָה)와 바사르(בָּשָׂר )는 같은 단어이지만, 하나님의 영을 의미하는 헤(ה 숨,호흡)가 있고 없음의 차이가 있다. 즉, 베소라는 하나님의 호흡이,영이 육신과 함께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바사르는 하나님의 영이 함께하시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 상태는 하나님이 창세기6:2에서 말씀하신 것 처럼 육신에서 생겨난 하나님의 아들들이 딸들의 아름다움에 유혹되어 그 딸들을 자꾸 추구하므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육신(בָּשָׂר)에 더 이상 하나님의 영(רוּחַ H7307)이 함께하시지 않기로 하신 그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창6:2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의 좋아하는 모든 자로 아내를 삼는지라 6:3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나의 신(רוּחַH7307영,호흡)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체(בָּשָׂר 바사르)가 됨이라 그러나 그들의 날은 일백이십 년이 되리라 하시니라)
이 창세기6:3절 이후로는 육신에는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하시지 아니하시는데, 그 영이 우리의 육신에 다시 오셨다고 하는 것이 기쁜 소식, 베소라(בְּשׂרָה)인 것이다.
하지만, 이 복음은 오로지 하나님의 능력에 기인하는 것이기에 바울은 롬1:1에서 '하나님의 복음'이라고 적어 놓은 것이다. 왜냐하면, 이 베소라(בְּשׂרָה),복음을 우리의 열심으로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행한 것이 이스라엘이였다. 하지만 '하나님의(소유격) 복음'이라고 바울이 표현함으로써 이 복음은 인간의 노력이나 자격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주권과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구속의 역사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실제로 바울의 서신 속에서만, 이 '하나님의 복음(εὐαγγέλιον θεοῦ)'이라는 표현이 대부분 나온다(롬1:1,롬15:16,고전9:18,고후11:7,데살로니가전서2:2,8,9,딤전1:11).
예수님 또한, 본인의 입으로 '복음'에 대하여 말씀하실 때에는 '하나님의 복음' '하나님의 나라의 복음'이라는 표현을 쓰셨다(막1:14,15,눅4:43,눅8:1,눅16:16). 이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하나님이 직접 컨트롤하시는 복음'이라는 것을 예수님도 강조하신 것이라 볼 수 있다.
6.'택정함을 입었으니' '(하나님에 속한 복음 안으로) 분리되어졌다(수동태), 따로 구별되어 두다'
'분리하다'의 헬라어는 아포리조(ἀφοριζω G873)이다. 이 아포리조는 아래 구절들에서 보듯이 '분리시켜서 어디엔가 두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G575(~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와 G3724((하나님이 어떤 것을)정하다)에서 유래)
-마13:48 그물에 가득하매 물 가로 끌어 내고 앉아서 좋은 것은 그릇에 담고 못된 것은 내어 버리느니라 13:49 세상 끝에도 이러하리라 천사들이 와서 의인 중에서 악인을 분리해내어(ἀφοριζω G873)
-마25:32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그 자신으로부터 서로를 분리하기를(ἀφοριζω G873) 목자가 염소들에서 부터 양을 분리하는(ἀφοριζω G873) 것 같이 하여 25:33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
양과 염소에 대하여 잠시 설명을 하면, 염소는 독립적이고 탐험적인 성격이여서 새로운 목초지를 탐색을 할때 선두로 나아가는 경향이 있다. 반면 양은 온순하고 순응적인 성격이며 오로지 앞만 보면서 선두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서 염소를 따라 새로운 목초지로 옮겨갈 수 있었다.
이 모습은 예수님과 우리들의 모습이다. 우리는 예수님을 따라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때 예수님과는 분리가 되고 영으로 옮겨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택정함을 입었으니'의 해석은 '(육신으로 부터 떨어져 나의 영이)하나님이 행하시는 복음 속으로 분리된 자이니라'라고 볼 수 있다.
7. 결론
1장1절은 모두 주격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사는 아포리조 하나이므로 이에 따라 1장 1절을 정리해서 의역해 보면 다음과 같다.
"부르심 받은 사도이며 예수 그리스도에 묶인 바울은 하나님의 복음 속으로 혼으로부터 떨어져 나의 영이 분리된 자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인하여 그 경계선을 넘어 그리스도에게 보내어져 예수 그리스도에 묶인 나, 바울은 나의 육신과 떨어져 나의 영이 하나님이 직접 컨트롤하시는 복음을 향하여 그 안으로 완전히 구별되어졌느리라."
그리고 바울은 '너희도 이러한 부르심 속에 있는 자들이기에 그 복음의 참 의미를 안다면, 너희들의 갈등의 내용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결국, 로마서 1장 1절은 바울이 하나님의 주권에 의해 부르심을 받고, 육적인 자아에서 분리되어 복음의 영역으로 옮겨졌음을 선언하는 구절이다. 그는 이를 통해, 로마 교회 내의 율법과 복음을 둘러싼 갈등이 인간의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복음 안에서 재해석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1장 2절은 'ὅς 호스'라는 목적격으로 시작한다. 한글 번역은 '이 복음은'이지만, 원문에 맞게 번역하면, '이것을'이다. 결론적으로 1장 2절의 'ὅς 호스'라는 목적격과 문맥이 통하려면, 위의 의역이 맞다고 볼 수 있다.
바울이 말한 고린도전서9:1절을 보면 좀 더 그 의미를 이해하기가 쉽다.(고전9:1 내가 자유자(חָפְשִׁי)가 아니냐 사도가 아니냐 예수 우리 주를 보지(ὁράω 호라오) 못하였느냐 주 안에서 행한 나의 일(פֹּעַל가르쳐 깨닫게하여 증거하게 하다)이 너희가 아니냐).